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백수생각(일기)

Better Man – 나도 이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

by 킴백수 2025. 5. 30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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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대 초반, 나는 뉴질랜드에 어학연수를 간 적이 있었다.

낯선 도시의 아침 공기, 익숙하지 않은 영어 발음들 사이에서

하루하루를 버티던 그때, 어느 날 TV에서 우연히 로비 윌리엄스를 처음 만났다.

 

처음엔 그냥 흥겨운 음악이었다.

Rock DJ’ 같은 곡은 리듬이 좋아서 무작정 따라 불렀고,

가끔은 정신병자 같은 그의 음악이 좋았다.

 

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, 이상하게도 그보다 더 서정적인 노래들이 자꾸 내 마음에 머물렀다.

Eternity’, 그리고 ‘Better Man’.

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사랑 노래일 수도 있겠지만, 그 안에는

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조용한 바람이 담겨 있었다.

그게 그 시절의 내 감정과 이상하게도 닮아 있었던 것 같다.

 

한국으로 돌아와 몇 해가 지난 후,

영국의 한 무대에서 그가 부른 ‘My Way’를 우연히 영상으로 보게 됐다.

눈부신 조명 아래에서도 그의 표정은 담담했고,

마치 오래 참아온 감정을 겨우 쏟아내는 듯한 그 무대는

내 마음을 세게 두드렸다.

 

그렇게 로비 윌리엄스는 내 청춘의 일부가 되었다.

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흘러, 최근 나는 다시 그를 만났다.

바로 영화 **‘Better Man’**을 통해서였다.

 

그 영화 속의 로비는 무대 위의 ‘슈퍼스타’가 아니었다.

그는 마치 팬들과 음악 산업 사이에서 늘 ‘춤을 춰야만 하는 원숭이’ 같았다.

기계처럼 프로그램된 시간표, 기대되는 모습, 눌러 담은 감정들.

 

그리고 나는 그 장면을 보며 문득 깨달았다.

어쩌면 나도 오랜 시간 동안 시스템 속의 ‘부품’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.

 

정해진 시간에 움직이고,

누군가의 기준에 맞게 웃고 말하던 시간들.

그 안에서 나 자신의 진짜 감정은 꽤 오래 숨겨져 있었다.

 

그런 내 마음을 다시 꺼내준 노래가 있었다.

영화 속 로비가 불렀던, 바로 그 노래.

 

As my soul heals the shame, I will grow through this pain.
내 영혼이 수치를 치유하면, 이 고통 속에서 나는 자랄 것이다.

 

나는 지금도 백수고, 내 삶이 완성형은 아니다.

하지만 더는 나를 숨기지 않고, 내 불완전함을 끌어안고

그 속에서 조금씩 자라고 싶다.

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싶다.

 

이 글을 읽는 당신도,

혹시 지금의 삶이 완벽하지 않더라도,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.

우리 모두 조금씩 천천히, Better Man이 되어가는 중이니까.

 


📽️ Better Man – 공식 예고편 보기

 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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